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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20년 후 사라질 수도 있는 동네" – 인구 감소 지역 부동산 분석

by 내돈내집 2025. 7. 7.

20년 후,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지도에서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이것은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45년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시군구가 89곳, 읍면동 단위로는 1000곳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자산으로 인식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결국 제로(0)에 수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은 대한민국에서 인구 감소가 가장 심각한 지역과 그 원인, 그리고 부동산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분석합니다. 단순한 공포 조장이 아니라, 지역의 위기를 미리 인식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을 고민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시골, 인구소멸, 농촌

 

인구 소멸 지역이란 무엇인가?

 

‘소멸 위기 지역’이란, 출생보다 사망이 많고, 젊은층의 유출이 심해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지역을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를 ‘限界集落(한계 마을)’이라고 부르며, 행정 기능이 불가능해지는 단계까지 가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개념이 통용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아래 조건 중 2개 이상을 만족하면 ‘소멸 위험 지역’으로 간주됩니다:

  • 총인구 감소율 -20% 이상 (최근 10년)
  • 고령인구 비율 40% 이상
  • 15~39세 여성 인구 부족
  • 고등학교 졸업자 중 외부 진학률 70% 이상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를 기반으로 매년 “소멸 위험 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으로도 많은 지역이 여전히 위험 수준에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소멸 위험 지역 Top 5

 

아래는 2025년 현재 기준,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게 평가되는 지역입니다.
(※ 실제 거주자 수와 고령화 비율, 청년 유출률 등을 반영한 지표 기반)


1. 경북 의성군

  • 고령화율 47%
  • 20대 유출률 82%
  • 최근 10년간 인구 감소율 -28%
  • 부동산 현황: 아파트 실거래 건수 연간 5건 이하. 10년 전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 다수 존재.

2. 전남 고흥군

  • 농촌 고령화의 대표 지역
  • 젊은층 전출률 전국 1위
  • 최근 5년간 전입 인구 500명 미만
  • 부동산 현황: 농가 전원주택 5000만원 미만 다수, 거래 실종 상태

3. 경남 합천군

  • 65세 이상 고령 비율 45%
  • 군 단위 내 초등학교 3개 폐교 예정
  • 부동산 현황: 실거래 대부분이 토지, 주거용 거래 거의 없음

4. 강원 양구군

  • 군부대 이전 이후 급속한 인구 이탈
  • 교육·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청년층 이탈
  • 부동산 현황: 평당 10만원대 토지 다수, 아파트는 미분양 지속

5. 충북 단양군

  •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정주 인구는 꾸준히 감소
  • 전체 중고등학생 수 1000명 이하
  • 부동산 현황: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외부 전입 거의 없음

 

왜 사람들은 떠나는가? – 핵심 원인 5가지 분석

 

① 일자리 부족
지방의 전통 산업(농업, 축산업, 제조업)의 약화로 젊은층의 일자리 찾기 어려움.
지방의 청년 실업률은 수도권보다 2~3배 이상 높음.

 

② 교육 인프라 붕괴
작은 마을일수록 초등학교, 중학교 폐교가 진행되며,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이탈.
특히 사립 유치원, 고등 특목고 등의 부족은 핵심 유출 요인.

 

③ 의료 서비스 부족
65세 이상 인구가 많음에도 종합병원, 응급실 등의 의료 인프라 부족.
장기 투병이나 만성질환 환자들이 도시로 이주.

 

④ 문화/소비 인프라 부재
마트, 카페, 문화센터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젊은층은 정주를 꺼림.
배달 불가 지역도 많아지고 있음.

 

⑤ 정책 실패와 행정 집중화
정부의 지방균형 발전 정책은 일부 지역에만 편중, 나머지는 방치되는 구조.
‘혁신도시’와 같은 개발이 인접 지역의 소멸을 가속화하기도 함.


 

이런 지역의 부동산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실거래가 하락 + 거래 자체의 실종

  • 2021년 기준 전국 평균 실거래 아파트 수: 약 70만 건
  • 소멸 위기 지역 100곳의 연간 거래 총합: 약 800건 미만
  •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매물도 수요자 없음

→ 이 말은 부동산 가치가 실질적으로 0에 수렴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반전 가능성 있는 사례도 존재할까?

모두가 떠나는 마을에도 반전의 기회는 있습니다.
대표 사례를 소개합니다.

 

> 전북 무주군 – 귀촌 + 청년 창업 유입 성공 사례

  • 공공 임대주택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30대 청년 귀촌 유도
  • 고시원 → 게스트하우스 창업 지원
  • 무주군 도시재생센터 통해 월세 무료 + 1년 창업 공간 제공
  • 일부 읍내 지역은 인구 유입세 반등

 

> 강원도 인제군 – 국립공원 관광 자원화 성공

  • 인제 백담사, 설악산 인접 지역 관광 자원화
  • 시니어 창업 + 전통시장 활성화
  • 구도심 리모델링 통한 카페거리 조성
  • 부동산 거래 회복 조짐

 

결론 – 사라질 동네가 아니라, 되살릴 동네로

 

‘사라질 수도 있는 동네’라는 말은, 지역을 낙인찍기 위함이 아닙니다.
부동산은 단지 건물이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만약 그 지역에 젊은 세대가 살 이유가 없다면, 건물은 결국 텅 비게 됩니다.
그러나 정책적 방향성, 민간의 창의적 기획, 그리고 청년층의 지역 진입을 통해
사라질 수도 있었던 동네가 되살아나는 사례도 분명 존재합니다.

부동산의 가치는 단기적인 가격이 아니라, 그 지역의 미래에 대한 신뢰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수요와 공급을 넘어,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로 부동산을 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