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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소형 신축 아파트 3개월 실거주 후기 – 지방에서 느낀 의외의 만족감

by 내돈내집 2025. 7. 11.

 

충청북도 제천이라는 지역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관광지’, ‘약초’, ‘자연’ 정도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실거주지로서 제천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필자는 2025년 초,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충북 제천의 한 신축 소형 아파트로 이사해 3개월 동안 생활해보았다. 서울을 떠나 지방 소도시로 향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실제로 거주해보니 예상 밖의 장점이 많았다. 이 글은 단순한 소개가 아닌, 실제 생활 속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생활 편의성, 단점, 월세나 관리비, 그리고 주변 인프라까지 현실적으로 정리해보는 후기이다. 수도권 외 지역으로 이주를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참고가 되길 바란다.

 

충청북도 제천 시골

 

왜 하필 제천이었을까? – 선택 배경

 

필자는 원래 서울 강북에서 12평 원룸에 거주하고 있었다. 전세는 아니었고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5만 원짜리 원룸이었다.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용이 부담스러웠고, 무엇보다 층간소음과 주차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 즈음 ‘지방 소형 신축 아파트’가 월세 40만 원 전후라는 말을 듣고 실제 매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 바로 충북 제천의 소형 신축 아파트였다. 당시 매물 조건은 이랬다:

  • 면적: 전용면적 약 18평 (약 59㎡)
  • 건축연도: 2023년 준공
  • 보증금/월세: 500만 원 / 월 38만 원
  • 관리비: 월 평균 5만 원
  • 옵션: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 인덕션 포함

서울 기준으로는 상상도 못할 조건이었고, 일단 3개월 단기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결정에 한몫했다.

 

입주 첫날 – 아파트 내부 구조와 첫인상

 

처음 입주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방음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옆집 TV 소리나 발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았다. 내부 구조는 1.5룸 형태였고,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어 원룸 특유의 갑갑함은 없었다. 특히 천장이 높고 창이 넓어 햇빛이 잘 들어왔다. 그 덕분에 실내가 전체적으로 밝고 쾌적했다.

  • 거실: 소파와 작은 테이블 배치가 가능할 정도의 공간
  • 방1: 침대와 옷장을 두면 딱 맞는 크기
  • 방2(작은방): 컴퓨터 책상과 책장 배치로 ‘작업실’ 구성
  • 화장실: 타일 마감 깔끔, 샤워부스 있음
  • 주방: 빌트인 인덕션 2구, 수납공간 넉넉

주방에서 요리할 때 냄새가 쉽게 빠지는 환기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관리비와 고정지출 – 서울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

 

3개월 동안 실제로 나온 관리비는 다음과 같았다:

  • 1월: 51,000원
  • 2월: 47,800원
  • 3월: 49,200원

관리비에 포함된 항목은 청소비, 공용 전기, 엘리베이터 유지비 등으로 단순했고, 개별 난방/전기/수도는 별도였다. 전기세와 수도세는 두 달 합쳐도 2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겨울철 난방은 개별 보일러였고, 2월 기준 가스비 약 3만 원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관리비+전기+가스+수도까지 합치면 월 15만 원 가까이 나왔기 때문에, 제천에서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고정비가 줄어들었다.

 

주변 인프라 – 의외로 부족함 없었다

 

제천은 인구 약 13만 명의 도시지만, 생활 인프라 자체는 충분히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필자가 거주한 아파트는 시청 근처라 교통이 매우 편리했다.

  • 도보 10분 내 대형마트 2곳 (이마트, 하나로마트)
  • 병원, 치과, 약국 도보 5분 거리
  • 시내버스 정류장 2분 거리
  • 스타벅스, 카페, 미용실, 세탁소 모두 도보권
  • 제천역까지 차량 8분 거리

서울처럼 24시간 돌아가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필요한 요소는 모두 갖춰진 상태였다.

 

단점도 있다 – 지방 소형 아파트의 현실

 

물론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다. 소형 아파트라는 특성상 다음과 같은 단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1. 주차 공간 부족: 지상 주차장이 1가구 1대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방문 차량이 많을 경우 복잡해진다.
  2. 배달 서비스 한계: 특정 시간대엔 배달 가능한 음식점이 적고, 밤 10시 이후엔 대부분 주문 불가
  3. 와이파이 품질: 아파트 자체에 설치된 인터넷은 느리고 비싼 편. 별도 개인 회선 추천
  4. 냉방 성능: 시스템에어컨이 있었지만 여름 초반부터는 냉방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음

이런 단점은 있으나, 가성비와 생활비 절감 면에서는 분명한 메리트가 있었다.

 

제천에서의 삶 – 3개월 체험의 총평

 

지방에서 살아본 건 처음이었지만, 3개월의 경험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서울과 비교해 생활비가 40~50% 절감되었고, 정신적인 여유도 훨씬 더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교통 체증이나 인파에 시달리지 않아 스트레스가 줄어든 점이 가장 컸다.

무엇보다,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주거비 부담이 적었다는 점은 지방 거주의 강력한 장점이었다. 만약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갖고 있다면, 지방 소형 신축 아파트에서의 삶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지방 신축 아파트 선택 시 주의할 점

 

단기든 장기든 지방 아파트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는 꼭 체크해야 한다.

  • 건축연도 확인: 준공 3년 이내가 이상적
  • 난방 방식: 개별 보일러 vs 중앙난방 확인 필수
  • 관리비 포함 항목 확인: 일부 매물은 엘리베이터 유지비가 별도
  • 주변 병원/마트 거리: 도보 10분 내 생활 인프라 여부 확인
  • 인터넷 속도 체크: 지방일수록 회선 품질 차이가 크다

 

마무리 – 지방 이주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충북 제천 소형 신축 아파트에서의 3개월은 단순한 ‘거주’가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무조건 서울에서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바뀌었고,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조용한 환경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면, 지방 소도시의 신축 소형 아파트는 꽤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