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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형 아파트 실거주 후기: 직접 살아본 현실과 장단점 총정리

by 내돈내집 2025. 7. 13.

서울을 떠나 지방의 소형 아파트에서 살아본다는 선택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선택을 해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지방 소형 아파트는 수도권과는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경제적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와 전셋값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이러한 선택이 생각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이 글은 직접 지방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며 느낀 진짜 현실, 그 안에서 발견한 장점과 단점, 주의할 점을 낱낱이 공유한다. 

 

지방 소형 아파트

 

 

왜 지방 소형 아파트를 선택했는가?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게 ‘지방에서 살아본다’는 선택은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직장을 원격 근무로 전환하게 되면서, 더 이상 수도권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 그렇게 집값, 생활비, 교통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충청남도의 한 중소도시로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특히 내가 선택한 주거 형태는 20평대 초반(전용 59㎡)의 소형 아파트였다. 매매가 기준으로 서울의 1/3 수준이었고, 관리비도 훨씬 저렴했다.
내가 이 선택을 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수도권보다 저렴한 매매가 및 월세
  • 도심에 비해 조용한 환경
  • 자동차 보유 시 불편 없는 교통
  • 가족 구성원 없는 1인 혹은 2인 가구에게 적합한 공간

 

소형 아파트의 구조와 실제 공간감

 

입주 당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좁음’이었다. 도면상으로는 20평이 넘는다고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들어가 보니 다음과 같은 점이 좋았다:

  • 작지만 실용적인 구조
    안방 + 작은방 + 거실 + 주방이 효율적으로 나눠져 있었다. 벽면 수납장이 잘 배치되어 있었고, 작은 방은 서재 겸 옷방으로 쓰기에 적당했다.
  • 천장 높이가 상대적으로 높음
    평수는 작지만 천장이 높아 시각적으로는 더 넓게 느껴졌다.
  • 발코니 확장 유무에 따라 공간이 달라짐
    나는 확장형을 선택했는데, 덕분에 거실 공간이 실제보다 훨씬 넓게 느껴졌다.
  • 거실과 주방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소통이 쉬움
    1인 가구에게는 이 구조가 오히려 편했다.

결론적으로, 1~2인 가구가 실거주용으로 선택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지방 소형 아파트의 장점

 

3-1. 저렴한 매매가와 유지비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경제적 부담의 감소였다.

  • 내가 구입한 아파트는 2억 원 미만이었으며, 이는 서울 기준 7~8억 원 아파트의 1/4 수준이다.
  • 월 평균 관리비는 7만 원~10만 원 수준으로, 서울에서 거주할 때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 자동차 보유 시 주차비 무료(지정 주차제)

3-2. 조용한 주거 환경

서울에서는 밤에도 시끄러운 도로 소음, 아파트 간섭 소음에 시달렸지만, 이곳에서는 이웃과의 층간소음이 거의 없었다. 입주민 수도 적고, 커뮤니티 공간이 많지 않아서 사생활 보호에도 유리했다.

 

3-3. 주변 인프라가 충분함

대형마트, 병원, 학교, 은행 등 주요 인프라는 대부분 차량 10분 이내에 있었다. 서울과 비교해 대형 브랜드 매장은 적지만,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두 존재했다.

 

지방 소형 아파트의 단점

 

4-1. 교통 편의성 부족

서울처럼 지하철이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했다. 출퇴근이나 외출 시 차가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 이는 차량 유지비가 추가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4-2. 임대 수익성은 낮음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이라면 상관없지만, 만약 부동산 임대를 염두에 둔다면 지방 소형 아파트의 수익률은 매우 낮다. 입지나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4-3. 리모델링 시 지역 업체가 부족

집 내부 수리를 하려고 했을 때 지역 내 인테리어 업체가 한정적이라 선택 폭이 좁았다. 견적도 천차만별이었다.

 

직접 살아보며 알게 된 현실적인 팁

 

5-1. 입주 전, 실내 소음 체크 필수

방음은 아파트 연식과 구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입주 전 시간대를 나눠 소음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5-2. 지역 커뮤니티 앱 활용

서울처럼 번화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 공유가 어렵다. 당근마켓, 맘카페, 지역 카페 등 로컬 커뮤니티 앱을 활용해 이웃 정보와 소문을 파악해야 생활이 훨씬 편하다.

 

5-3. 관리비 내역 꼼꼼히 확인

지방이라고 해서 관리비가 항상 저렴한 것은 아니다. 엘리베이터,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의 유무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입주 전 반드시 관리비 내역서를 요청해야 한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지방 소형 아파트는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 은퇴 후 조용한 삶을 원하는 50~60대
  • 첫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사회초년생
  • 혼자 혹은 둘이서 생활하는 1~2인 가구

반대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불편할 수 있다:

  •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
  • 대형 쇼핑몰, 문화시설 이용이 잦은 사람
  • 학군 중심의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가족

 

결론

 

지방 소형 아파트는 단순히 “싸고 좁은 집”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선택이자,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직접 살아보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지방에서의 삶에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사람에게 이 글이 현실적인 기준점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